Tensegrity modules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되는 대목이 하나가 있다. 미래라는 말을 떠 올릴 때이다. 약관의 나이에는 미래 앞에 “나”를 붙이곤 했다. 늘 무엇을 할 때 나에게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새삼스럽지만 배워서 아는 것과 스스로 깨닫는 것의 차이가 태산보다 높고 깨닫지 못하는 이가 너무도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사람들마다 철이 드는 시기도 다르지만 어떤이는 나이를 먹어도 깨닫지 못하고 그렇게 생()을 마감할 수도 있다는 것이 서글프다.

주위를 살펴보면 힘든 길을 가려는 사람들이 없다. 속되게 말하면 모든 판단의 기준이 물질에 치우쳐 있다. 정신은 죽었고 물질만 남으면 그게 바로 지옥인데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차피 인간계에 내려와 살고 있는데 신선같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미련때문일까?

가끔씩 물끄러미 어떤이의 행동을 보다보면 저이는 인간계에 도대체 몇번이나 내려온 것인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대부분은 이 인간계에 참 어렵게 발을 들여 놓은 것일 진데 아직도 인간계에 오기전에 가진 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살아간다. 하지만 인간계에서 어떤이에게서 희망을 찾고 있는 것은 인간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양한 선택이 주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어떤 선택을 하여도 변할 수 없는 인간계의 현실을 빨리 알아야 한다. 희망을 공기처럼 마시는 곳에 갈 준비를 힘이 들어도 해낼 때 바로 그때 희망은 현실이 된다.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정치적 성향을 가지는 이들은 교육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이 영원히 인간계에 갇히는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텐세그리티 구조는 인장과 압축이 각기 다른 부재에 존재하는 구조물이다. 인간계를 지탱하는 스트럿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희망도 숨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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