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ol

융합학문에 대한 의견이 국내에서 많이 회자되었다. 그러나 융합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특히 융합을 주창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문분야 자체에 대한 경험이 일천하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깊이가 없었다.

A는 유학생활중에서 융합이라는 말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A가 걷는 복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깊이 관찰하고 해석하고 결과를 분석하고 또 설계에 반영하였다. 세상은 매우 단순하게 돌아가는 듯했고 타인의 시각에서는 복잡하게 보일 수 있는 일들이 일상이었고 그래서 때로 사람들이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다.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언제나 대부분의 연구실 문은 조금 열려져 있었고 열려진 문사이로 보이는 모니터에는 무엇인가 진행되고 있는 일들이 디스플레이 되고 있었다. 신기한 그림이 보이면 잠시 노크를 하고 물어보기도 하고 또 그렇게 관심을 보이면 흔쾌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 복도에서는 토목, 기계, 항공 그리고 산업공학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거부감없이 어울리고 있었다. 자신의 일에 충실한 사람들 그래서 융합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지고 있었다. 학문의 경계를 이름으로 나누지 않고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상주는 곳이었기에 융합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 제공되고 있었다.

주말이 가까워오면 세미나가 열리고 학과의 시니어가 준비한 talk은 또 다른 긍정의 힘을 젊은 이들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연구가 이루어 질 수 있었다.

현실로 돌아와보자. A는 지금 융합을 자신들이 스스로 나눈 이름 뿐인 경계를 또 다시 합쳐야 한다는 이상한 말로 대신하려는 현장을 목도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시니어의 경험을 통해서 함께 성장하고 또 그렇게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융합은 시작되는 것이다.

매번 동일한 일을 하면서 다른 주제를 사용하고 전문가를 키우기 보다는 임기응변에 가까운 교육의 틀을 만들어 간다면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스툴의 설계를 통해서 공학기반의 디자인이 공감과 소통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가구도 구조다. -S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