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를 의도적으로 구분하고 그렇게 편을 나누려고 하는 자들을 보면 대부분 그늘진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물론 그들처럼 본인이 원해서 은둔하고 있는 이들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양지에서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도 수양이 부족해 본업에 뒤쳐져 있고 본업으로는 두각을 나타낼 수 없어 사실을 왜곡하고 편가르기를 즐겨한다. 사실 즐겁기만 할리는 만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시스템이 잘 갖추어진 선진사회를 보면 대부분 예측이 가능한 일들이 많다. 정상적인 과정을 거쳤다면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고 신용 또한 자신이 쌓은 만큼 커져간다.
아주 뜬금없이 선출된 권력임을 내세우며 시스템을 망가뜨리려고하는 자들을 보면 대부분 정상적인 시스템을 통해서는 그 주어진 권력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운 자들이다. 끊임없이 갈라치기를 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그늘진 곳을 이용한다. 사실은 우리모두 조금만 멈추고 관찰하면 누가 어떤 일로 이 사회를 해치고 이득을 취하는 지 금방 알 수가 있다.
선거철이 되면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 선거가 끝나면 권력은 더 이상 국민의 것이 아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서 정보를 아무렇지도 않게 왜곡하기도 한다. 필요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제공하니 정보자체가 이미 왜곡되어 있다. 일반 대중이 살기 좋은 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과도한 부를 축척하는 자들을 조금만 조사해 보면 금방 저지런 일을 알 수 있을 텐데 정체를 들키고 사실이 알려지게 되는 상황이 되면 어김없이 갈라치기를 시도한다. 이런일이 반복되다 보니 점차 피로감은 쌓이고 또 더 그렇게 우리사회는 망가져 간다.
솥안의 개구리가 나일 수 있단 사실을 알고 있다면 누가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겠나. 좋은 전통은 없애고 싶고 내게 이득이 되는 것은 나빠도 지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다수가 된다면 이 나라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는가? 힘들게 오랜시간동안 이루온 것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어려움을 모르는 세대의 불행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힘들게 이루어 진 것인지를 알지 못한다는데서 시작된다.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이 누리고 있는 것을 지켜줄 수 있는 방패막이가 없어지지만 어려움에 대해서 모르는 경험의 결핍은 미래를 더 어렵게 한다. 내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놓아버린다는 가치관이 다수인 세대가 지금 점점 우리사회의 허리가 되어가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피곤해지는 시점은 자신이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깊히 사유하는 순간이 시작되는 그곳이며 또 한편으로 세상의 어지러움이 바로 잡아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할 때이다. 사실 그 피곤함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곤 세상이 무너지는 속도를 잠시 늦추는 것 그것 밖에는 없다. 세상이 개벽하지 않는한 다른 방법이 없다.
건물의 정상적인 운영에는 일정한 에너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사회도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에너지가 그렇게 또 필요하다. 묵묵히 이 사회를 지탱하는 사람의 선한 에너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