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길을 가고 있는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가 그리운 시대가 되었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과제를 제출하기 위해서 대학생이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야 하는 때가 있었다. 슬라이드를 만들어서 제출하라는 과목이 기억에 남는다. 수업중에 나누어주는 주제에 따라서 지역을 몇군데를 조사하고 사진을 찍고 슬라이드를 만들어서 보고서와 함께 제출하는 것이었다. 물론 슬라이드를 만들어서 제출하면 돌려주지 않았다.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몰상식은 곳곳에 숨어 있다. 몰상식이 물처름 흐르고 사람들은 그 물을 아무렇지 않게 쓰고 산다. 그렇게 몰상식속에서 살아가다보면 어떤이는 모든 것을 수단으로 생각한다.
가르치는 사람은 강의라는 것이 한사람의 전문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큰 포석의 일부인데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성적의 도구가 된다. 또 배우는 사람에게도 강의가 내가 가야할 길을 이어주는 다리역할을 하는데 누군가는 단순히 자신이 가진 직업의 일과로 본다. 몰상식에서 멀어지는 방법은 가르치는 사람도 배우는 사람도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밖에는 없다.
인장력에만 저항하는 케이블의 해석과 설계를 하다보면 어떤 향기가 난다. 섞이지 않고 단아한 향기가 난다.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