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lt/Nut

보상이 없는 일을 지속하는 것이란 쉽지가 않다. 물론 그 보상을 무엇으로 인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때로 이러한 인식이 한 인간의 삶 전체가 걸린 문제일 수도 있다.

돈과 명예라는 단어는 유독 같이 쓰이는 경우가 많다. 노래가사에도 있다. “돈도 명예도 OO도 다 싫다.” 사람들이 자신은 돈과 명예를 쫓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자주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인생의 100이 돈과 명예를 갈구하고 있는데 왜 자신은 돈과 명예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까? 먼저 솔직해야 한다. 물론 세상에는 언제나 희귀종이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돈과 명예가 있어야 세상을 바꾸고 돈과 명예가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그것이 사실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릴 수 있다. 우리사회를 움직이는데 사용되는 예산을 분배하는 과정부터 잘 못되고 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예산을 쌈짓돈 처럼 주무르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문제가 무엇인지 알고 바로잡을 수도 있는데 문제를 알고 나서도 선듯 요구하지 않고 내가 그 위치가 되기를 은근히 바란다. 왜 이런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A는 정치적 성향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이들이 매우 교묘하다는 것이다. 사람을 끌어들인다. 물론 좋은 의미가 아니다. 의도를 가지고 사람을 끌어들인다. 영화를 보면 검은 조직일 수록 새 조직원에게 무엇인가 헤어나올수 없는 일들을 시킨다. 한 사람의 삶에 덫을 놓는 것이다. 물론 본인이 스스로 원해서 그 일을 하는 사람들도 태반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피아의 구분이 대단히 강하다. 아무리 작은 이권도 빠트리지 않고 챙긴다. 그래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 실은 조직의 모든 것들이 그냥 소모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들이 자꾸만 반복되는 것일까?

우리사회에는 균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그리고 정의로운 결과가 결여된지 오래다. 모든 일의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폐쇠적 의사결정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면 균등과 공정과 정의는 입에 담지 말아야 한다. 나라를 경영하는 자리에서도 전체를 보지 못한다면 애초에 그 자리를 탐하지 말아야 한다. 이 사회에 전염병처럼 번져있는 피아의 구분이 작은 도시의 대학의 곳곳에서도 자행되고 있는데 더 이상 무엇을 이야기 할 필요가 있겠는가. 공정을 담보로 모든 국민을 볼모로 하며 좋은 제도를 엎어버리는 행위를 서슴치 않는 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스스로의 온전한 제도와 시스템을 가질수 없게 지속적으로 방해를 하는 국가의 기관이 있다면 과연 정의로운 것인가? 도덕성이 결여되고 법을 어긴 당사자를 강하게 처벌하지 않고 모두를 괴롭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이들은 괴물이 아닌가? 어쩌면 한사람의 잘못으로 모든 반의 학생을 체벌하던 과거이 기이한 현상이 온 나라에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매우 우려된다.

투명한 과정과 기회와 결과가 주어진다면 사회는 균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와 진다. 최소한 대학에서만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주어지는 보상이 단순히 돈과 명예가 아닌 진리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는 행위에 대한 존경으로 나타난다면 아마 우리사회는 선순환할 수 있을 것이다.

위의 그림은 구조의 연결부를 접합하기 위한 볼트와 너트를 나타내고 있다. 모든 분야에 투명성이 확보되면 우리는 모두 느슨해진 부분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느슨해진 부분을 적절히 조이고 관리할 수 있다. 어쩌면 이 사회의 작동원리가 구조물의 그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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