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l

현실(現實)

한국대학이 기능을 점점 상실하고 있다.

누군가 대학이 자립하기 어려운 생태계를 만들고 대학을 길들이고 있다.

제일 먼저 아직 교육관이 없는 젊을 구성원이 타겟이 된다. 그리고 부역을 하게 만든다.

학교를 버리고 학과를 버리고 학생을 버린다. 말로는 학생을 위해서 학과를 위해서 학교를 위해서 그런 일들을 한다고 한다.

대학의 현실이 사람에게 달려있다는 것은 자명하지만 이 기형적인 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기본만이라도 지켜지면 그래도 다행이다. 하지만 이제는 혼자만이라도 그 기형적인 틀에 갖히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현실에 처해 있다. 점점 현실에 매몰되고 배움과 가르침이 있는 신성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들이 더 이상은 낯설지가 않다.

내 속에 있는 천만가지의 군상중에서 그래도 나은 하나를 찾지 못하고 세상사에 몸을 맡기는 철부지 들의 놀이를 보면 안타깝다. 깨쳐야 하지만 깨칠 수 없는 이유는 내 안에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은 우리나라 종을 형상화한 것이다. 종은 소리를 내기 위해 많은 떨림을 가지고 있다. 그 떨림의 조합이 적합하면 좋은 소리가 들리고 그 조합이 엉성하면 좋은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내적으로 많은 성품이 함께 존재한다. 좋은 성품이 있어도 조합이 나쁘면 완성도가 떨어진다. 좋은 성품을 발현시킬 수 있는 환경에 접하면 그래도 조합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그리고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사실은 많지가 않다. 인간계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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