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 작품번호 85 3악장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진동이 있다. 사람이 특정한 곡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그 곡에 대한 애착도 있겠지만 물리적으로 자신이 가진 바이브와 곡이 가진 진동이 가지는 유사성 때문일 수도 있다.
자신이 가진 바이브는 삶의 경로와 경험에 의해서 만들어지는데 꼭 구조물이 가지는 물리적 진동수와 동일선상에 있을 필요는 없다. 엘가의 곡이 가지는 의미는 첼로를 통해서 만들어 지는 물리적 진동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엘가의 삶과 감정선이 만들어내는 영혼의 울림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구조물에도 디자인을 하는 사람의 가치관과 철학이 녹아있다면 어쩌면 구조물의 물리적 진동수는 디자인을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을 나타내는 결과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