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남이가”라는 말이 매체에서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이 말의 함축적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피아의 구분이 분명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표현이다. 니가 내편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의 말일 수도 있으며 지금 너가 남처럼 느껴진다는 말 일 수도 있다. 한마디의 말이 함축하는 의미는 상황에 따라서 그렇게 달라진다.
가끔씩 돈독한 친구들 사이에서 이런말 들이 오간다. 친구는 내가 선택한 가족이다. 하지만 친구라는 단어의 의미가 사람마다 다르고 또 느끼는 정도도 다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일단은 친해지려는 사람이 있다. 선의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참 좋은 현상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친해지려는 이유가 따로 있다.
5.18기념재단의 창립선언문에는 통합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편을 가르지 않고 그날에 있었던 일들이 그리고 보통시민의 염원이 숭고한 정신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갈라치기를 일상으로 하고 내편이면 어떤 일을 해도 묵인하는 사람들과 조직이 생겨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편으로 생각하면 모든 일에 피아를 구분하고 자신을 위해서라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수단으로만 여기는 인간의 천성이 어디 시간이 가도 바뀌겠는가?
구조물이 가지는 고유진동수는 먼저 형태에 영향을 받기 쉽다. 따라서 구조물의 형태를 변경하면 그 기본특성도 바뀌게 된다. 그런데 사람은 그게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