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 engineering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젊은이가 많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이유가 간단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보다는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 필요한 스펙쌓기에 관심이 더 많다.

최근에는 학문을 하려고 대학에 오는 사람이 매우 귀한 시대가 되었다. 어설퍼도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본인이 선택한 과정에 참 열심이던 사람이 많은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인터넷창을 열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정보에 숨이 막히는 세상이 되었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러한 현실이 문제일 수도 있다.

대학은 전문가가 되기 위한 기본과정을 제공한다. 자신이 선택한 학문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 내가 원하는 직장을 얻기 위해서 성적에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하면 주저없이 힘든 과정은 피해간다. 성적을 쉽게 받을 수 있다면 과정을 생략하는 것도 불사하는 것이다. 그런 선택에 대한 혹독한 댓가는 오래지 않아 찾아온다. 대학이라는 인큐베이터 속에서도 제대로 하지 못한 과정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할 수 있을까? 대답은 너무나 당연한다.

공학의 기본은 수학이다. 수학을 하지 않고 공학을 한다고 생각하면 자신을 대담하게 속이는 것이다. 건축이라는 언저리에서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전문가로서 성장해 나가고 싶다면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수학이다. A가 20대 초반에 들었던 가장 아름다운 말 중에 하나는 “세상의 모든 것은 수학으로 표현할 수가 있어” 였다. 아주 추운 겨울 바람부는 어느 대학캠퍼스의 한 가운데 서서 A가 들고 있는 빵하나를 쓱 가져가면서 선배가 해주었던 그 말을 잊지 않고 있다. 물론 그 선배는 A에게 그 말을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다.

건축에서 중요한 분야 중의 하나가 풍공학이다. 바람이라는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바람이 건축에 끼치는 영향을 공부하는 학문이다. 크게는 두 가지로 분류하는데 하나는 바람으로 인해서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쾌적함 그리고 불쾌감을 정량적으로 계산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바람이 건축물에 작용했을 때 구조물이 안전한지 계산을 통해서 판단하는 분야이다. 한 분야는 환경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한 분야는 구조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는 학문의 분야를 이름으로 구분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풍공학은 두가지를 대체로 구분하지 않는다. 구조설계에서 구조물의 사용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검토하듯이 풍공학에서는 사용성과 안전성을 함께 고려하게 된다.

위의 그림은 전산유체역학(computational fluid dynamics, CFD)에 기반하여 건축물 주변에서 발생하는 바람의 환경을 검토한 결과이다. 풍환경은 주변의 지형이나 인접한 건물에 따라서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사용하면 이러한 바람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

대학에서는 이러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재료역학, 구조역학, 동역학, 유체역학, 구조해석, 디지털건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