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bability

타고난 성품을 천성이라고 말한다.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가지고 있고 노력을 하여도 바뀌지 않는다. 하늘이 내리는 것이므로 하늘을 이고 사는 동안 계속 내려지고 있고 그래서 가만히 내버려 두면 강화된다.

사람의 선한 성품도 악한 성품도 천성이다. 어느 하나 만을 타고 날 수도 있고 또 둘 다 타고 날 수도 있다. 대부분 둘 다 타고나 선과 악이 교차하면 상당한 번뇌를 경험하게 되고 하나를 결정하지 못하면 늘 가시밭길을 걸어 다니는 것과 같다.

그리고 선하고 악함이 천성이라고 믿기 시작하면 교육을 통해서 바뀌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이 세상에서 찰나의 선함을 택한 사람과 찰나의 악함을 택한 사람이 만나면 궁극적으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많은 일들에 주위를 둘러 싸게 되고 깨달음이 있기까지는 찰나의 선함을 택한 사람은 괴로워 한다. 다만 천성이 나타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면 선하고 악함에 대한 번뇌를 경험하지 않아도 된다.

깨달음은 근본적으로 피아 구분에서 기인한다. 간단한 예로 나의 선함이 온통 내 안을 채우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물론 반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애초에 피아를 구분하지 않으면 세상은 하나의 성질로 수렴된다. 그리고 세상이 무로 인식될 수도 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하나에 번뇌가 어디에 있으며 또 깨달음은 왜 필요한 것인가?

모두 타고난 성품에 사로잡혀 하루하루 살아가면 삶은 편하지 않아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깨달음을 이야기 한다. 그 깨달음 뒤에 오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렇게 깨달음을 갈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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