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 shell

유토피아/디스토피아

자신을 포장하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오래전에 알았던 지인이 A를 방문을 했다.

사반세기 만에 마주하고 앉아서 그리 길게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지인과 이제 나이가 20대 중반을 넘긴 지인의 아들을 함께 마주보고 있으니 A는 예전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A는 멀리 이국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자신의 아들도 동시에 떠올렸다.

딱 그 나이 즈음에 A는 다니던 연구소를 떠나 유학길에 올랐는데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게 된 젊은이를 보고 있자니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다.

젊은이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결국 모든 사람이 자신의 생각과 판단으로 자신의 삶을 결정짓게 된다것을 확인한다. 젊은이는 A가 현실(現實)을 아는 분인것 같다고 한다. 그리고 A가 아는 B는 이상(理想)속에 살아가는 것 같다고 한다. 이상과 현실에 대한 가치관을 보면 함께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A는 이상과 현실이 뒤집혀 있는 젊은이를 앞에 두고 옆의 지인을 번갈아 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젊은이는 본인이 듣고 싶은데로 듣고 행동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A는 누군가의 삶에 끼어드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멀리서 찾아온 이에 대한 예의일까? 상황에 대해서 에둘러 여러가지 조언을 한다.

사람에게 있어 자신을 아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깨닫지 못하면 답이 없다. 당장 자신의 바램이 이루어 지지 않아 자신이 지내온 모든 일을 부정하기 보다는 오랫동안 지도 받은 B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는 것이 필요해 보였다.

A는 이제 나이가 들어 은퇴를 앞두고 있는 지인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 원론적인 조언을 하고 시간을 내어 주었지만 미래가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아 생각이 많았다. 모든 일들이 잘되기를 바래 본다.

그림은 얼마전에 얇은 쉘 구조물의 형상탐색을 한 결과이다. 같은 세상이 누구에게는 유토피아로 누구에게는 디스토피아로 느껴진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세상을 바꿀 신념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늘 절대적인 것이다.

절대적 신념이 세대를 넘으면 결국 세상은 바뀌게 된다.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