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quake: buildings

아주 오래전에 일본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건설관련 연구소를 방문했는데 연구소건물에 면진장치를 설치해 놓고 상시 모니터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진이 유난히 많은 일본에서 내진공학이 발전하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한국은 지진의 발생이 일본에 비해 아주 미미하다. 큰 규모의 지진이 아직 일어나지 않으니 “중약진”이라는 이름을 가져다 쓰기도 한다.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함이라고 한다면 지진만 있겠는가? 매일 매일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또 도시를 이동할 때 이용하는 버스도 비행기도 모두 우리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인자이다. 한반도에서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례가 얼마나 되는지 한번쯤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일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는 것은 좋으나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성한다면 대국민 사기와 다름이 없다. 일반 대중들이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업상 비밀도 있는데 내진설계라는 것이 실은 어떤 지진에도 건물이 견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시간내에 사람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시간을 벌기 위한 것에 주 목적이 있다.

지진에 안전한 건물을 설계해야 한다고 하지만 심각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로 안전하게 건물을 지어야 하는지 모두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면 열대지방에서 혹시나 찾아올 추위를 생각해서 아주 고가의 보일러를 집에 설치하는 것과 유사할 수도 있다. 사실 그 사회적 비용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안전하게 설계하는 것은 전문가의 몫이지만 어느정도 안전하게 설계해야 할지는 사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지진에 대한 안전을 위해서 최근 우리나라도 학교건물을 중심으로 이미 지어진 건물에 대한 보강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내진설계와 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지는 의문이다. 어찌보면 보강하지 않아도 될 건물에 세금을 사용하고 첨단의 기술이 아닌 기초적인 보강방식을 선택하기도 한다. 왜일까? 누군가 불안감을 조성하고 또 누군가는 부화뇌동하고 그래서 세금을 낭비하게 된다. 그런데 왜 전문가라면 쉽게 알 수 있는 일인데 왜 자꾸 같은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일까? 해결책은 간단하다. 일반대중을 호도하는 전문가는 매장시켜야 한다. 그래야 세금이 더 적절한 방식으로 투입된다. 세금이 쓰인다고 하면 기초적인 보강방식이 아니라 최근 개발된 첨단기술이 이용되어야 하고 이러한 행위가 다른나라에 비해서 기술적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기회로 함께 이용되어야 한다.

이제는 세상이 달라져서 지진에 대한 건물의 안전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판단할 수 있다. 내진 해석법과 보강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는데도 다양한 방법의 내진보강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를 한번쯤 깊게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물론 사실은 전문가가 아닌 그들이 이런말을 한다. 안전해야 되기때문에 검증된 방식을 이용해야 된다. 그렇다면 심각한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 이 땅에서 혈세를 들여서 전문가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기초적 보강을 하기 시작한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El Centro 지진에 대한 건물의 움직임이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