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분야에서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할 수 있는 척도는 기술이다.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 아니면 최소한 첨단기술들을 받아들이고 이용하고 있는지? 간단한 질문으로 둘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첨언하면 첨단설계기술이 없는 조직이 흥하는데 그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조직이 흥하지 못하는 나라가 후진국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아직 많은 분야에서 과정보다는 결과에 대한 맹목적 지표를 가지고 있다.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 충실하지 않는 분야는 희망이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분명한 것은 엔지니어(engineer)는 반드시 설계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참고로 엔지니어의 사전적 의미는 “design and build (a machine or structure)”이다. 즉 기계나 구조물을 설계하고 만드는 사람을 말한다. 사실 구조물에 대한 설계능력이 없다면 엔지니어라고 부를 수 없다.
위의 그림은 A가 25년 전에 개발한 쉘 구조물의 설계최적화기법을 최근 Visual programming을 이용하여 재현한 것이다. 설계최적화기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설계하려는 문제를 수학적으로 정의하고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실행하고 도출된 결과를 시각화(visualization)하는 작업을 동반한다. 요즈음은 설계최적화 과정 자체를 시각화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누군가에게 첨단으로 보이는 기술이 실은 25년전에 개발된 기술의 일부가 일반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초보 엔지니어에게 설계최적화는 상용화된 도구를 이용하여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설계최적화의 핵심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수학적으로 정의하고 프로그래밍하고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에 있다. 엔지니어도 기술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