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각화(視覺化)
이런 말들을 한다. “삶과 일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다.”
그런데 삶에서 일을 구분할 수 있을까?
굳이 구분한다는 건 그리고 그렇게 하고 싶다는 건 왜 일까?
그 구분이 무엇인가 자연스럽지 못한 것처럼 느껴진다면 어떤 상황일까?
삶속에 일이 들어와 버리는 것일까 아니면 일이 삶이 되어 버린 걸까?
사실 구분이 무의미 해진다면 어떤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
연휴동안 묵혀 두었던 일을 마무리 했다. 지붕 구조를 해석하고 결과를 시각화하고 또 설계하는 모든 절차를 하나의 코드로 완성하였다. 이미 모든 세부과정이 완성되어 있지만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또 중구난방 정리가 되지 않고 서랍속에 쌓여있었다.
자료를 한 곳에 모으고 서로 잇고 시각화에 사용해온 색감도 통일 하였다. 보면 알 수 있는 공학에 더 가까와 진 것 같다.
생각한 것을 시각화하고 시각화 된 결과를 보고 있으면 머릿속의 생각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돈 된 것을 느낀다. 물론 자기 방식의 시각화를 위해서 필요한 긴 코드는 훈장처럼 따라온다.
지금까지 해온 많은 일들이 시각화로 또 다른 결실을 맺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붕에 바람이 불면 눈에 보이지 않은 많은 일들이 트러스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우리는 과학을 통해서 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게 된다.